한편의 우리

돌아오지 않을 올해의 봄처럼
잡을 수 없기에 아름다운 날들
오늘보다 눈부시던 어제의 사랑은
내 가슴 한 켠에 안녕
사라져도 모를 밤하늘 별처럼
서로는 서로를 잊어가겠지만
아프도록 따뜻했던
그 많은 기억 중에
하나쯤은 남겨주길
한 편의 우리를 보듯
기억을 넘기다 보면
원 없이 행복했었고 사랑했다고
짧았던 우리 사랑은
한낱의 꿈이 됐지만
기억해줘 날 잊지 말아 줘
한 편의 시와 한 편의 사랑
여기 한 편의 우리 둘을
내 귀에 울리던 너의 첫 인사와
내 밤을 훔치던 첫 입맞춤까지
선명하게 생각이 나 눈물이 날 만큼
보내기 싫지만 안녕
한 편의 우리를 보듯
기억을 넘기다 보면
원 없이 행복했었고 사랑했다고
짧았던 우리 사랑은
한낱의 꿈이 됐지만
기억해줘 날 잊지 말아 줘
나라는 시간이 아물고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해도
내 이름과 내 목소리
내 숨결 모두 남아있기를
먼 훗날 한 번은 돌아봐줘
그날의 우리 둘을
한 편의 사랑이 끝나
마지막 장을 넘기면
우린 참 아름다웠고 고마웠다고
눈부시던 우리 사랑은
제목 없이 끝이 났지만
기억해줘 날 잊지 말아 줘
한 편의 시와
한 편의 사랑
한 줄의 글과
한 장의 추억
아름다웠던
한 편의 우리 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