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Prod. C.WHY)

바람은쓰러져라불고
나홀로서서팔을뻗었네
잎을바늘처럼갈고
나의머리카락삼았네
거친피부를줄기삼아서
스물아홉겹의나이테를모았네
이젠꺾을래야꺾기힘든굵기가무기
나도될수있어누군가의그늘이
아빠된장찌개엔소나무냄새가
치장하고돌아갈게최신식된장남
진흙같은음악에뿌리내리고
질은피를흘리면송진이되잖아
벌레들이꼬여향기를맡어
내체취엔여자들이혀를찼어
나뭇꾼들은내몸에상처를내
감히순수하게여린나이테를모은내
안에동화를빼앗가려하네
어느정도자란내나뭇가지에뿔이달린사슴을숨겨놨네
나는아낌없이주는나무가되고싶어이걸시작했는데
흠집을내려하네모두
내린 뿌리를길바닥장사떼기처럼
거둬내려갔고나는푸르게부스럼
만들어내발자취를따라오길바라네
왜푸르게사는사람들의주머닌가난해?
가난에도눈치켜떠
흙 에선그저모든게가능성
나의말, 나의소리로
세상을그늘로덮었어
유행은내게말을걸어외래어-로
그게사람들의맘의언어를바꿨어
있는그대로 의모습이너무추했다며
있는그대로의모습을동경하는우린과연
있는그대로의모습을어떻게설명해야하며
설득하긴힘이들어바람은날안기다려
있는그대로의모습만으로는 파리날려
추운겨울에도우린잎이지지않는탓에
겉옷이라도갈아입을생각을못하네
우린멋을내야해그건몹쓸생각아냐
더나은무엇을해야해
녹슨 시계마냥서랍속에서시간만재봤자의미없어
잘닦아내서너를뽐내우릴위해서
우릴위했던
순수함이뜯겨나갈때
나를조경하던내모습이스쳐지나가네
푸른잎을 모으려는나의큰가지를위해
푸른잎의모양이변해도큰가치를위해
그뿌리의깊이그걸잊지않는한
우리종은변치않아계속가져가
우릴위했던
순수함이뜯겨나갈때도
아름답게조경하는우리는축복받았네
바람은쓰러져라불고
나홀로서서팔을뻗었네
잎을바늘처럼갈고
나의머리카락삼았네
거친피부를줄기삼아서
스물아홉겹의나이테를모았네
이젠꺾을래야꺾기힘든굵기가무기
나도될수있어누군가의그늘이
일십백천만억조경해
일 십백천만억조경해
일십백천만억조경해
일십백천만억조경해
일십백천만억조경해
일십백천만억조경해
일십백천만억조경해
우릴조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