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랩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랩이란 무엇인가라고 뱉어놓고 보네
이런 단순한 태도가 우리를 만들었지
Hey kids 당장 내밀어봐 한 걸음씩
매일 받는 질문 내 인스타그램 DM에
어떻게 하면 래퍼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랩을 하기 위해선 무슨 특별한 DNA가
있어야 하는 줄 아는 것 같은 이에겐
몇 번을 말해줘도 못 알아먹는 대답
래퍼가 되고 싶어? 그럼 일단 랩을 해 인마
얘들은 뭘 뱉어보기도 전에 벌써 K-Dot
혹은 B-Rabbit의 자리를 원하지 from 8 Mile
Do you wanna be Jay Park? Palo and 도덕?
DM 보낼 시간에 뱉어 한 글자라도 더
랩도 안 하면서 래퍼가 될 수 있나요?
아령 대신 닭다리 들고 외치는 다이어트
난 후천적 돌연변이고 재능이란 건 다 뻥
열과 성의로 열성을 우성인자로 바꿔
아무나 발권되는 천재라는 단어는 아까워
아껴놔 둬 뼈 때려 맘껏 야 아퍼 나도
많고 많어 여기 좋은 교과서가
좋은 선생님들 수업받아 헉피 또 정기석과
혓바닥 푸는 법부터 그걸로 버는 법까지 다 레슨해
속성은 없어 야 쉽게 봤다면 다메다메요
Makes the way 필요해 너만의 recipe가
아님 오디션 1차서 예정된 쾌속 귀가
99퍼의 미달 일단 미각을 예민하게
맛있는 것만 발라 아밀라아제
어디서 복붙한 자소서 같은 니 데모 CD를 던져
넌 하고 싶은 것보다 되고 싶은 게 먼저
모두가 특별하진 않아 근데 타고난 건
결과론적이지 할 놈은 어쨌든 하고 말 것
넌 그냥 과정은 생략하고 싶은 거지
그저 갖길 원해 형들의 꽉 찬 주머니
너무 멋있어 보여 저 래퍼들의 페이 자랑
나도 정치를 해서라도 저기에 끼고 싶어 국회의사당
사실 정치라는 것도 뜬구름 잡는 얘기
그런 말 꺼내는 래퍼 실력은 다 쓰레기
안 되는 이유를 다 정치 탓으로 돌려
듣는 애들이 그 이유를 더 잘 알지 오히려
Yo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Hey kids 아직 질문이 더 남아있어?
참 내 연봉 물어봤던 꼬마야 잘 들어
벌이부터 걱정되면 여기에 올 생각 관두렴
이걸로 먹고사는 모든 선구자들은
단순히 이게 즐거웠던 거지 너무나
어떤 방식으로 성공할지를 연구하기 전에
너의 우주를 쏟아부어 전부 다
가요 차트에 랩곡이 오르길 바랬지 어릴 때는 맨날
TV 힙합 프로들 인기에 개나 소나 rap phenomenon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이제 힙합에까지 붐
옆집 아줌마가 자기 애 랩 좀 배울 수 있냐 묻더군
유행 따라 시작한 애들 대갠 유통기한 짧아
나 봐 이걸 20년 가까이했고 아직 압박 장난 아냐
선생질해서 돈 버는 건 더 싫고
나는 딴 길 찾을 거 같아 나 같은 새끼 랩 듣고 나면
랩 레슨 문의 DM 그만 보내고 이거 듣고 박아 니 귀에
누구나 래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저버리게
자 우선 니 목소리부터 check
내 기준엔 톤이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스탯
죽여주는 라이밍을 한다면 좀 구려도 커버돼
랩에 라임이 꼭 있어야 되나여? 쳐 묻던데 저번엔
필수지 씨 라임이 빽빽한 래퍼들이 나의 최애
‘Tight이란 낱말의 존재 이유’나 다시 playback
오토튠 뒤에 숨어 야 lil rappers copycat
요샌 다 기계가 해줘 좆도 없어 자기께
누구 짭과 그 짭의 짭들이 하는 거 그만 베껴
유행이 사라지면 걔네 다 사라져 백퍼
랩을 뱉기도 전에 원하는 건 먹고살기 그 이상
Talk is cheap 난 했고 해낸 뒤에 당당히 V sign
어그로 말고 가사 쓰는데 굴려 그 대굴빡
To all the hip hop kids it's time 2 say good 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