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 자본화
OdiloTu Neon
굴절, 자본화 歌词
굴삭기와 삽이
삵의 발톱처럼
할퀴고 떠난 땅 위에
지폐를 붕대삼아
지혈을 틀어막듯
지혈한 자리는
누군가의 말구유
또 누군가의 십자가
또 누군가에겐 갈릴리
나는 이 땅에 떨어져
만 갈래로 찢어지며
여기저기로 날리네
주름진 욕망의 대지는
나의 파편으로 특별시의
속살을 헤집은 다음
그 빛이 누군가의 망막에
닿을 때가 오면
그 뇌리에 이 노추한
모습을 새기곤 하네
난반사 흘러가는 인간사
허리가 잘린 강산에
대한 건조한 찬사와
탄식이 섞인 한숨
난 망설임 없이
단순히 앞으로 뻗어나가
가운데 이름은 찬란
목젖처럼 도드라진
풀윈저노트 매듭
남루한 남근처럼 매달린
타이 아래의 배꼽
타인의 욕망을 먹고 자라
한껏 비대해져버린 채로
풀린 단추와 벨트 위에서
천천히 맥동하며
출렁이는 배
눈두덩이를 채운
좀 더 많은 것에 대한 갈증이
그들을 죄어올 때
산산히 흩어지는 네온광
하늘을 찌를 듯
발기된 빌딩들
그 무엇도 잉태하지 못하는
이 도시의 심장부엔
아무개들의 아무개에
대한 승전보
전시되었다가 버려진
욕망의 침전물
난반사 흘러가는 인간사
욕망의 동어반복
그 자가증식의 현장 속
탄식이 섞인 한숨
난 망설임 없이 단순히
앞으로 뻗어나가
가운데 이름은 찬란
두꺼운 철문의 경첩이
기운없이 삐그덕거리면
현관을 가득 채웠다
이내 사라지는 인기척
컴컴한 신발장에
쪼그려 신발끈을 풀며
떠올리는 성공이란
단어의 신빙성
단말마를 토하듯
양말을 벗어던지며
벽면을 더듬어가는 손길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스위치 덕분에
결국 불을 켜지 않네
하는 수 없이 허물을 벗고
기어올라가는 침대
우로보로스처럼 발끝을
두 손에 쥘 때
다시 뇌리를 채우는
성공의 기준은
금방 무거운 수마 속에
파묻혀버린 채
가늘게 몰아쉬는 숨 혹은
이불 뒤척이는
소리조차 없이 조용할 때
아주 가느다란 빛
단 한 줄기만이
그 모든 망막을 거쳐
다시 거울 앞에
내 이름을 알고 있다면
대문자로 나를 적어
이름을 몰랐다면
화폐에 얼굴을 남겨둬
CAPITALIZATION CAPITALIZATION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특별시 안에 있어
가운데 이름은 찬란에
위대함은 내 태명
또 태어날 때 내가 얻은
이름의 뜻은 빼어남
UH SOMEBODY CALL ME
NEON LIGHTS
그래서 난 수도 서울의 밤을
내 품에 안았지
YEAH TIME FLIES
BUT MONEY FLOWS LIKE 한강
느린 유속 아래에
두고 온 황금에 환상
차라리 시간의 속도에
보폭을 맞춰
I'LL BE FINDING ME FOREVER
BELOW THE WORDFLOW
대문자로 나를 적어
화폐를 좇기보단
화폐에 얼굴을
남겨놓고 말테니까
결국 이건 CAPITALIZATION
난 얼마든지 더 특별해질
준비가 돼있어
돼있어 돼있어